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화두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 회장은 어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차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달 말까지 현지서 머물며 IOC 위원들을 만나는 공식활동 이외엔 삼성의 새로운 경영 키워드가 될 유럽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도요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 불량 문제를 감추다 결국에 대규모 리콜사태로 이어져 77년 도요타 역사에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된 점을 반면교사 삼았다. 이 회장은 경영복귀를 결정하며 삼성그룹 공식트위터(@samsungin)를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이 회장의 말 한마디는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전부 바꿔꾸라”는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혁신이 경영의 트렌드가 되는 계기가 됐으며 회장 취임 20주년이었던 2007년 샌드위치론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 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라며 한반도의 지정학정 운명론을 극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금 삼성전자는 최고의 실적을 구가한다. 1분기 예상 매출액이 34조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4조3000억에 이를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을 150조원과 영업이익 16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현재에 만족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도요타라는 글로벌 톱 기업도 한 순간에 흔들리고 위기에 처할 수가 있다는 교훈에서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각오 없이는 안된다는 그가 내놓을 유럽 구상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