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61)애플 `게임 센터`, 소셜 게임 시장을 노린다

애플의 아이폰용 운영체제인 `아이폰 OS 4.0`이 공식 발표됐다. 이번에 발표된 `OS 4.0`은 멀티태스킹,폴더,아이애드 등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번 `OS 4.0` 발표에 대해 아이폰 사용자들은 특히 멀티태스킹이나 폴더 등 기능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앱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내에 광고를 삽입,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되어 있다.

`OS 4.0`에 포함된 ‘게임 센터’도 이번 업그레이드 내용 가운데 결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애플의 ‘게임 센터’는 MS의 ‘X박스 라이브’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와 유사한 서비스다.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은 후 친구를 초청해 네트워크상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채팅 등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게임 순위도 볼 수 있고 온라인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과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 간에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진다. 아이폰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8일(미국 현지시간) `OS 4.0`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스캇 포스탈 아이폰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5만개에 달하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소니의 PSP나 닌텐도 DS를 단번에 날려버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현재 PSP와 닌텐도 DS용 게임 타이틀은 합해서 7천개도 안되는데 반해 앱스토어에는 무려 5만여개에 달하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가 있다는 게 이런 자신감의 배경이다.

포스탈 부사장은 ‘게임 센터’가 연내 선보일 예정이며, 아이폰 3GS와 3세대 아이팟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와 함께 `OS 4.0`을 금년 가을 ‘아이패드’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게임 센터’를 이용해 아이패드 사용자와 아이폰 사용자간에 게임 대결을 펼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소셜 미디어 전문 인터넷 매체인 ‘매셔블’은 ‘애플의 게임 센터에 흥분하는 3가지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게임 센터’가 앞으로 게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매셔블에 따르면 애플 `게임 센터`는 모바일 플랫폼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소셜게이밍 플랫폼이다. MS의 `X박스 라이브`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등이 그동안 소셜게이밍 서비스를 이끌었지만 모바일 플랫폼에 적용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닌텐도도 마찬가지다. MS가 연내 출시할 윈도폰 7`에 `X박스 라이브`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성공 여부를 예단할 수 없다.

`게임 센터`가 아이폰 OS 4.0 운영체제와 개발 툴에 포함된다는 것은 아이폰용 게임 개발자들과 게이머들이 아이폰을 `사실상(de facto)`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로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게임 센터`는 케주얼 게임 이용자나 그동안 게임을 별로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대거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X박스 360`은 전통적인 게임 영역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래픽이 화려하고 게임도 복잡하다, 게다가 게임 타이틀 값이 만만치않다. 이에 비해 아이폰용 게임은 `X박스 360` 용 타이틀 보다는 가볍고 시간도 많이 허비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쉬는 시간에 가족들과 부담없이 게임을 즐기기에는 딱 좋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X박스 라이브 아케이드`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선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한다. 개인 개발자나 중소 게임개발사들이 게임을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폰용 `게임 센터` 게임은 개인 개발자나 소기업이라도 열정만 있으면 소셜 게임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올릴 수 있다. 물론 앱스토어도 승인 과정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보다는 덜하다. 애플의 게임 센터가 게임 시장에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