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 등에 대항하기 위해 시선을 서비스로 돌렸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노키아는 현재 출시된 8종의 휴대폰 중 하나를 구입하는 가입자에게 1년간 무료로 음악파일을 무제한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는 그동안 영국·러시아·인도네시아 등에서 제공했던 ‘컴스위드뮤직’ 서비스의 중국판이다. 다른 국가에서는 50∼100유로(약 7만5000∼15만원)를 내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서비스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소프트웨어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을 내려받아 어떤 기기에서든지 재생할 수 있다. 애플 ‘아이튠스’를 비롯한 음악 서비스 대부분에 DRM이 걸려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노키아가 7억명 이상의 세계 최고 가입자 기반을 가진 중국에서 아이튠스와 대항할 만한 무료 서비스로 경쟁사에 맞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키아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지만 최근 중국 현지 제조사 및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경쟁력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으로 평가되면서 이 분야 강화를 모색하게 된 것이다. 중국인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무료라고 생각하는 정서도 고려됐다는 평가다.
노키아 측은 “이번 서비스로 중국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컴스위드뮤직,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장터 ‘오비스토어’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도 SK텔레콤이 ‘T옴니아를 산 고객에게 음악서비스 ‘멜론’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