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한·러 방송통신 분야 기술 및 정책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와이브로·모바일방송 등을 앞세워 러시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국내 방송통신업계에 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 부위원장은 8일, 9일 이틀 연속 러시아 통신매스컴부를 방문해 이고르 올레고비치 장관과 나움 세묘노비치 마르데르 차관을 각각 만나 면담을 갖고 양국간 방송통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차세대 이동통신 및 디지털 방송 전환 정책 등 양국의 방송통신 정책현안에 대하여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주파수 할당, 인터넷 정보보호, 위성방송 등 방송통신 분야의 정책 및 인적 교류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조속한 시일내에 방송통신 분야의 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나움 세묘노비치 마르데르 차관은 “한국 정부·기업들과 방송통신 정책·기술을 공유해, 러시아 방송통신정책 수립을 비롯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러시아 요타사를 방문,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CEO와 면담했다. 요타사는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실시한 지 10개월만에 약 4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러시아 기업이다. 이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와이브로 장비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한편, 한국의 방송통신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하여 와이브로 서비스가 조속히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부위원장은 요타사가 추진하고 있는 교통정보제공 모바일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방송통신 기업과의 협력이 요타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