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라는 새로운 실감방송시대를 맞고 있다. 3D 열풍은 영화계에서 먼저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아바타’로 3D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이어 미국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3D 입체영화 제작이 급증하고 있고, 4D영화까지 등장해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세계 디지털산업 트렌드의 변화 흐름이 3D와 콘텐츠가 주도할 것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전 세계 가전사가 3DTV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2010년 월드컵의 3D 중계는 3D 대중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바타에서 비롯된 3D 입체영화는 시장 지형을 포함한 산업 전체를 뒤흔들었다. 3DTV는 전문가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으로, 기술적 사고에서 활용적 사고로, 효과 중심에서 스토리 중심으로 방송통신 산업의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3D 콘텐츠의 성공을 좌우하는 안정적인 제작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D 영상을 3D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TV 소리를 조절하듯 3D 입체감을 기호대로 깊거나 얕게 조정할 수 있는 컨버팅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3D로 즐길 만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즉 3D 자체를 즐기려는 영화를 제외하면 3DTV에서는 이야기와 캐릭터 등 원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3D 시장을 선점하려는 우리 정부의 대처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올해 10월 본격 3D 방송 시작을 목표로 ‘3DTV 실험방송 추진단’을 출범시켜 3D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 중에 있고 3DTV 방송 관련 분야별 프로젝트 발굴 및 추진, 매체별 기술규격 및 표준화, 대외협력 등 국내 3D 방송 조기 활성화 및 세계 3DTV 시장 선점 기반 조성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12조원을 투입해 콘텐츠와 미디어, 3D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 육성에 나서 8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 융합 미래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실감구현 포스트(post) 3D 진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융합형 포스트 3D산업 미래전략의 핵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방송콘텐츠기술상용화센터(가칭)의 출범이 기대되고 있다.
이 센터 구축으로 비용과 시간절감이 가능한 시제품(파일럿) 제작 테스트베드 기능, 원천 기술을 활용해 상용화가 가능한 허브 기능, 가상질병(Cyber Sickness) 연구의 고객 중심 안정성 검정 기능, 테스트베드의 제작 매뉴얼화 및 산업 확산 기능 등을 수행하면 좋은 결실을 얻을 전망이다.
미래 세계시장 선점이라는 달콤한 열매는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차지할 수 있다. 콘텐츠 내용에 맞는 바람은 물론이고 습기나 냄새까지 뿌려 주는 특수 제작 의자 등으로 오감 효과를 내는 4D 기술이 이미 우리 곁에 바싹 다가와 있다. 급속한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융합형 포스트 3D산업 미래 전략 수립으로 4D 산업에 선도적으로 준비해 미래핵심 산업의 국가경쟁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시점이다.
유재홍 한국전파진흥원장 jhlew@korp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