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방송사들이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모바일 공동전선을 구축한다. 방송사들에게도 최근 불고 있는 모바일 붐이 `강건너 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폭스,NBC 등 방송사와 콕스,허스트텔레비전,가넷 브로드캐스팅,미디어 제너럴 등 9개 지역방송그룹들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3일(미국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 합작 법인에 참여할 방송사업자는 벨로,콕스미디어그룹,폭스,가넷 브로드캐스팅,허스트 텔레비전,ION텔레비전,미디어 제너럴,메리디쓰그룹,E.W.스크립스,NBC,포스트-뉴스위크 스테이션,레이컴 미디어 등 총12개 방송그룹이다. 이 사업을 위해 9개의 지역 방송사들은 먼저 `펄 모바일 DTV컴퍼니`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방송사들은 콘텐츠 제공,마케팅 자원의 활용,자본 투자 등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했으며,방송방식은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가 모바일 기기용으로 제정한 개방형 방송전송시스템 표준인 ‘ATSC-M/H’ 를 채택하기로 했다.
모바일 합작법인은 주주사들의 방송콘텐츠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공급할 예정인데 주로 스포츠,연예 프로그램을 비롯해 생방송,주문형 비디오,전국 및 지역 뉴스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인 재난이나 비상사태 발발시에는 지역 및 전국 비상방송 체제도 도입키로 했다.
이번 컨소시엄에 창여키로 한 폭스TV의 잭 애버네씨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전국적인 모바일 텔레비전을 가능케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에 상당히 고무되어 있다”며 “산업과 기업의 경계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사업의 첫걸음을 이제 막 내디뎠다”고 말했다.
NBC로컬 미디어의 존 왈라스 대표도 “이번 합작사 설립은 차세대 비디오 콘텐츠 소비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효율성과 신뢰성 높은 광대역망을 제공하려는 FCC의 목표와도 합치된다”고 말했다.
허스트 텔레비전의 데이비드 바렛 대표는 지역방송의 관점에서 이번 합작법인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지역 방송사들은 미국 미디어 산업의 기둥‘이라며 "모바일 사업 진출은 지역방송의 미래"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한편 이번 방송사들의 모바일 사업 공동 진출은 최근 훌루,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의 방송 및 영화 콘텐츠 제공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향후 시청자들은 TV 대신 인터넷이나 모바일기기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는 경향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방송사,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