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스마트폰이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 짝퉁 제품이 아닌 정품 스마트폰이다. 자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선보일 중국산 스마트폰은 OPPP·지오니·도프다·레노버 등 현지업체가 운용체계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 이미 중국의 대표적인 휴대폰 업체인 화웨이는 T모바일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지난해 말부터 유럽시장에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으며 하이얼과 레노버도 같은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얘기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중국 휴대폰 시장은 저가 제품이 주력이었으며 스마트폰을 포함한 고가폰은 시장 성숙이 아직 멀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수 년간 연 10%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올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소비자 관심도가 역대 최고치인 65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도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휴대폰에서 구현한 스마트폰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현지 부품업체의 기술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메모리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는 자체 조달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는 엄청난 소비시장과 중국 정부의 다양한 업체 지원이 한몫했다. 이제 더 이상 중국 휴대폰 업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국내 휴대폰 업체 두 곳이 2, 3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내 위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현재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15% 수준이지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저가 물량공세가 아니라 우리와 기술 경쟁을 할 날도 오지 말란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