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기술, 세계 방송시장 변혁의 중심 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AB 2010’에는 3D 입체영상 제작·송출·수신 시스템이 총출동했다. 사진은 파나소닉의 3D 촬영기기를 참관객들이 테스트하는 모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AB 2010’에는 3D 입체영상 제작·송출·수신 시스템이 총출동했다. 사진은 파나소닉의 3D 촬영기기를 참관객들이 테스트하는 모습.

3D기술이 스프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시작으로 세계 방송시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2일(현지시각)부터 15일까지 열린 방송기자재박람회(NAB 2010)는 3D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확실하게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해 9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IBC, 최근 CES와 세빗에 이르기까지 3D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면서 3D 시대가 예고됐지만, NAB 2010에서는 방송사와 제작사가 당장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만큼 다양한 솔루션들이 쏟아져나왔다. 3D는 ‘미래’가 아닌 ‘현실’이었다.

◇3D, 3스크린, 여전히 HD=방송의 변화는 크게 ‘3D, 3스크린, HD’ 3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3D는 전시회를 압도했다. 지난해 9월 IBC에서 초고선명(UHD)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곳조차 UHD보다 3D를 전면에 내세웠다. 영화 아바타 이후 일상속으로 들어온 3D는 향후 방송시장의 대세임이 분명했다.

소니·파나소닉·에릭슨 등 내로라 하는 시스템 기업들이 일제히 3D 관련 시스템을 출시했다. HD 해상도의 8배가 넘는 16K까지 선보였던 소니는 올해 3D시스템과 디스플레이, 방송 워크플로 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소니는 3D 제작을 위한 대형 트럭과 영화관 크기의 3D 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제작 시스템으로는 3D 카메라부터 편집, 관리 시스템까지 선보였다. 에릭슨도 3D 송출수신 시스템을 내놓았다.

이들이 내놓은 3D는 주로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3D가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중남미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HD 제품도 여전히 대세였다. 우리 기업인 티브이로직은 HD 방송용 제작 모니터를, 컴픽스는 HD 문자 발생기를 출품했다.

3스크린도 모습을 드러냈다. 에릭슨은 이 같은 내용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일부 고객에게 한정 공개했다. 다매체 시대에 대비해 한번 결제로 다양한 단말기에서 같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방송도 IT가 기반이다=IT시스템에 의한 방송관리 시스템도 주목을 받았다. 콘텐츠 제작부터 송출, 저장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에서 IT를 활용한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송하고 그에 맞는 규격으로 변환시켜 주기 위한 제품들이다. MS도 콘텐츠 관리 솔루션, 디지털 방송 관리 솔루션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CIS테크놀로지가 이 같은 통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출품해 주목을 받았다.

NAB를 찾은 곽덕훈 EBS 사장은 “멀티플랫폼을 활용하고 콘텐츠 재사용을 위해서는 방송시스템에도 IT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IT기업들이 방송기자재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