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 ‘아이패드’가 높은 대학 문턱에 걸렸다.
조지워싱턴대와 프린스턴대 등 일부 대학이 네트워크 안정성을 이유로 아이패드의 와이파이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보도했다.
조지워싱턴대는 이달 초 무선 네트워크 보안 및 용량 문제로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 터치’를 지원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14일 프린스턴대는 아이패드의 접속이 학교 전체 컴퓨터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네트워크를 막았다고 밝혔다. 코넬대 역시 모바일 기기 접속 문제가 나타나 대규모 통신량(트래픽)을 우려했다.
이런 문제들은 아이패드가 교육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휴대성과 전자책(e북) 기능을 앞세워 고등 교육시장을 겨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수업 시간표나 e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를 사용해야 한다면 아이패드에 499달러(약 55만7000원) 이상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이패드용 e북 장터 ‘아이북스토어’에 비싼 물리적 교과서를 대신할 만한 충분한 교육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아이패드를 모든 신입생에게 나눠주겠다고 선언했던 셰튼힐대는 “아이패드가 전통적인 교과서를 대체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교육의 질을 이유로 여전히 물리적인 교과서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