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침체를 겪었던 일본 전자 유통 시장이 다시 격변기로 접어드는 추세다. 유동 소비인구가 많은 도심 매장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치열한 경쟁상황이 전개되는가 하면, 유통 업체들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다.
19일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일본 내 최대 전자유통 업체인 야마다덴끼는 지난 금요일 도쿄 번화가인 신주쿠역 인근에 첫 매장을 개설했다.
내년에는 이 지역 근처에 매장을 추가 신설할 계획이다. 또 세이부백화점이 철수하는 도쿄 유라쿠조역 인근과 마쓰자카야백화점이 문을 닫는 나고야역 인근에도 각각 신규 매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야마다덴끼는 지난 4년간 전국 주요 역 인근에 17개의 대형 매장을 잇따라 열기도 했다. 이는 과거 야마다덴끼가 주로 교외 지역에 매장을 세우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전략으로, 불황의 여파가 극심한 지역 경제를 벗어나 구매력을 보유한 도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지 유통 업체들간 합종연횡도 두드러진다. 최근 라옥스는 중국 수닝사의 계열사로 편입됐고, 7위 업체인 베스트덴끼는 빅카메라에 넘어갔다.
이런 가운데 선두 업체와 중하위 업체 간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 야마다덴끼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 2조엔(약 24조원)의 매출액으로 2위인 에디슨, 3위인 요도바시카메라를 한참 따돌렸다. 반면 베스트덴끼는 374억엔의 손실을 기록하며 얼마 전 대표이사가 두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