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미래 통신 시장에서 KT가 승자가 되기 위해 중소기업의 힘을 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 주관으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에서 이 회장은 스마트폰 시대의 IT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고조(유방)은 한나라 왕이 되기 전에 몸을 낮췄다”며 “최근 직원들에게 중소기업들이나 개발자들과의 낮은 자세로 협력을 잘하는 것이 KT를 위하는 것이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KT는 기본적 상생협력을 넘어 중소기업과 개발자들에게 동반자들의 개념을 도입 중이다. 지난해 6월 KT는 벤처기업협회와 협력사, 콘텐츠개발사(CP) 등 관련 업계와 함께 ‘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방안’도 발표했다.
이는 미래 통신 시장에서는 상생이 경쟁력이란 이 회장의 확신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여는 미래’라는 주제로 IT관련 CEO들과 단체장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강연에서 이 회장은 “스마트폰 시대에는 통신 영역을 넘어 소프트웨어적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내부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 역량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더 중요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국내 아이폰 출시 이전에도 아이폰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다들 두려워하지 않고 변방에서 일어나는 조그만 불길이란 느낌을 가졌다”며 “결국 아이폰을 들어왔고 닫혀진 세계에 있는 우리나라가 더이상 이대로 안된다라는 자각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런 변화 중에 가장 큰 변화를 오픈 마켓의 등장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다른 국내 업체가 아이폰보다 좋은 운용체계(OS)와 유저인터페이스(UI)를 갖춘다하더라도 질좋은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스마트폰 시대에 대한 초보적인 대응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KT가 열고 있는 새로운 시대가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혁명적인 방아쇠를 당기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