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캐스트, 방송 콘텐츠 사업 ‘공격적’

태광그룹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티캐스트가 방송콘텐츠 자체제작에 지난 해 두배가 넘는 예산을 투자하는 등 콘텐츠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티캐스트(대표 이상윤)는 자체제작 13부작 드라마 ‘여자는 다 그래’ 제작발표회를 21일 개최하고, 오는 30일 엔터테인먼트 채널 E채널에서 첫 방영한다고 밝혔다.

‘여자는 다 그래’는 티캐스트가 처음으로 자체제작한 본격드라마로, 황인영·오주은·정양 등 여배우가 캐스팅돼 주목을 끌었다. 기획기간도 6개월이 넘게 소요됐으며, 여사부일체를 연출한 정흠문 감독과 순풍산부인과를 집필한 박은아 작가가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해 더욱 관심을 받았다. 안티에이징 드라마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한 이 드라마는 세 여주인공의 일상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코믹하게 담았다.

E채널·패션N·씨네F·폭스 등 8개의 채널을 보유한 티캐스트는 이번 드라마 외에도 올 해 100∼120억 원을 투자해 콘텐츠를 자체제작할 예정이다. 또, 패션·트렌드 채널인 패션N에서는 연예인들의 패션아이템을 집중 소개하는 ‘트레저 헌트’가 제작 완료 단계에 들어가 다음 달 방영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티캐스트는 정통 사극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티캐스트가 자체제작에 투입한 비용은 60억 원에 못미쳤다. 올 해에는 그 두배에 해당하는 자금을 투자함으로써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PP시장에서는 CJ미디어·온미디어·MBC플러스미디어 등이 자체제작을 통해 확고한 위치를 자리매김했다. 투자가 주춤했던 티캐스트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PP 시장의 격변이 예상된다.

티캐스트 측은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수의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며 “투자의 증액율은 티캐스트가 단연 독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