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폰 바이러스 종합대책 필요하다

 해외에서나 등장하던 스마트폰 악성코드(바이러스)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비싼 국제전화를 마구 걸게 하는 ‘트레드다이얼’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윈도모바일용 스마트폰에서 활동하는 악성코드로 지난 13일부터 155건이 접수됐으나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악성코드는 모바일 게임인 ‘3D 안티 테러리스트 액션’과 동영상 유틸리티인 ‘코덱팩’을 통해 배포됐다. 전형적인 악성코드 전염경로와 동일하다. 이 악성코드가 실제 작동해 국제전화를 걸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스마트폰은 안전지대가 아니며, 악성코드에 언제라도 노출될 수 있는 개인 단말이라는 점을 우리가 확인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용 악성코드 등장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기존 PC 대상의 그것보다 훨씬더 공격적이고 파괴적이다. PC보다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 활용되는 스마트폰이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개인의 공적, 사적 비밀은 물론 모바일 결제 등 금융시장에 대한 혼란도 예상된다. 더욱이 스마트폰은 통신단말기 특성상 늘 켜 있는 상태여서 악성코드에 노출되기 쉽다. 하나가 감염되면 수천만대의 단말기가 감염되는 것도 순식간이다.

 정부와 관련단체는 이같은 악성코드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최근의 DDoS 사태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그 규모면에서, 속도면에서 특정 단말이 악성코드에 노출되면 다양한 형태로의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스마트폰이 더 확산되기전에 악성코드에 대한 종합 대책과 이에 대비한 국가차원의 방어센터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산학연과 연계해 스마트폰이 개인정보는 물론 시장을 얼마나 교란시킬 것이며, 관련 산업에 대한 피해를 입힐 것인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길 바란다. 더불어 보안백신 및 관련 시설을 통신사업자들과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