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월/해외 IT기업 1분기 실적 정리

 <표> 해외 주요 IT 기업 1분기 실적(단위:달러)

회사명 매출 순이익

애플 135억 30억7000만

MS 145억 40억1000만

IBM 229억 26억

야후 11억3000만 3억1000만

아마존 71억3000만 2억9900만

 바야흐로 ‘어닝 서프라이즈’ 시즌이다.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IT 기업들이 1분기 깜짝 실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AP, 로이터 등이 25일 전했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e마케팅, 가전, 서비스 등 IT 모든 업종에 고르게 나타났다. IT 업종 상승세에 힘입어 미국 증시뿐 아니라 대만, 중국, 한국 등 IT에 민감한 아시아 증시도 상승 분위기를 탔다.

 ‘아이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애플의 1분기 매출이 가장 눈에 띈다. 애플은 아이폰과 매킨토시 컴퓨터 판매 호조 덕으로 지난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49% 늘어난 135억달러, 순익은 90% 증가한 3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애플의 시가총액이 MS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적발표 이후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등 금융기관들도 애플의 주가예상치를 270달러에서 300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애플의 실적호조는 ‘아이폰’과 ‘아이팟’이 이끌었다.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875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131%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아이폰 판매가 474% 증가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2분기 실적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실적에는 이달 초 출시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태블릿 PC ‘아이패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MS는 새 운용체계(OS)인 ‘윈도7’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대열에 합류했다. MS 올 1분기 매출액은 145억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6.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고 발표했다.

 피터 클린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윈도7이 성장엔진 역할을 계속하고 있지만 검색엔진 ‘빙’이나 ‘X박스 라이브’ 등 다른 영역에서도 강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용 관리 노력과 매출이 동시에 상승효과를 내 주당 순이익(EPS)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IBM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IBM은 1분기 순이익이 26억달러로 집계됐으며 매출액은 22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매출 228억달러보다 좋은 실적이다.

 아론 케슬러 카프만 브라더스 애널리스트는 “IBM 매출액 증가는 기업과 소비자들의 기술관련 제품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검색, 뉴스 포털 등 시장 점유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야후도 지난 1분기 순이익이 3억10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제품 성공 등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 다른 IT 기업과는 달리 경기회복으로 온라인 광고시장이 살아나면서 거둔 반사이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68% 증가했다. 아마존의 1분기 순이익은 2억99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1억7700만달러보다 1억달러가량 높다. 지난 1분기 매출은 7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