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송장비 제조사 망해도 AS

 방송 장비 기업이 폐업이나 도산하더라도 방송사가 유지보수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회장 이일로)는 자체 기금을 조성해 이르면 오는 8월 국산 방송장비 공동 AS 센터를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협회는 이르면 8월, 늦어도 연내에 국산방송장비 공동AS 센터를 열기 위해 기술자문을 받는 등 구체적 작업에 착수했다. 중소 방송장비 기업이 AS센터에 AS를 의뢰를 할 경우, 기술 정보를 사전에 보관해 향후 방송사가 이용도중 문제가 생겼을 때 AS를 보장해 주는 기구다.

 국산 방송 장비 기업은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 영세하다. 방송사들은 중소기업 제품이 기능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AS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도입을 꺼려왔다. AS센터가 마련되면 중소기업 AS는 물론이고 기업이 문을 닫더라도 AS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방송사의 국산 장비 도입률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업계는 공동AS센터 설립으로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 선정 이후 국산 장비 방송장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소프트웨어(SW) 분야에는 정부가 소스코드 임치제도를 운영해 사용자들이 국산 SW를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개발 기업이 파산이나 폐업 등으로 유지보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제도다.

 이한범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 사무총장은 “해외에서는 M&A는 물론이고 폐업하는 때에도 AS 기능을 다른 기업에 넘겨 고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를 한다. 이 때문에 외산장비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그래서 우리도 신뢰도를 담보할 AS센터를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