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합 앱스토어` 개발자에 맡겨야

 이동통신사업자 3사가 국내 통합앱스토어를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통합앱스토어 구축으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한곳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고, 개발자들은 손쉽게 앱스토어 등록이 가능해지게 될 것이다.

 아이폰 등장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던 통신사업자들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으로는 애플에 대해 국내 통신사업자의 연합전선이 본격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체 등이 가세할 경우 통합앱스토어는 국내 최대의 단일 앱스토어 마켓으로 성장이 가능하며, 새로운 수출모델로도 자리잡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앱스토어 운영방식이다. 한곳에 애플리케이션을 모았다고 통합앱스토어가 성공할 수 없다. 앱스토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는 공간으로 출발했다. 그곳은 개발자의 창의성을 소비자가 인정할 때 구매가 이뤄지는 자본주의적 온라인 시장체계다. 판매되지 않을 애플리케이션은 공짜이거나 저가여야하고, 인기를 끄는 애플리케이션은 당연히 그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어야 한다. 이러한 체계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개발자가 창작 의욕을 불태우는 동기가 되며, 소비자는 까다롭게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정부가 주도하는 앱스토어는 안된다. 그 운영과 가격산정, 등록 등은 철저하게 소비자와 개발자, 그리고 기업에 맡겨야 한다. 지나치게 법률과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앱스토어는 관주도로 바뀌게 되며, 시장의 창의성과 자율성은 죽고 만다.

 통합앱스토어 구축에 합의하고, 그에 대한 구성과 등록, 심의 기준 등은 철저하게 기업와 소비자, 개발자에게 맡겨야 한다. 그래야만 관주도에서 벗어나 활기 넘치는 앱스토어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