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오은선씨, 안나푸르나 정상 등정

 27일 오후 여성 산악인 오은선이 13시간여의 외로운 싸움 끝에 안나푸르나의 정상에 오르며 여성 산악인으론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KBS 화면 캡처>
27일 오후 여성 산악인 오은선이 13시간여의 외로운 싸움 끝에 안나푸르나의 정상에 오르며 여성 산악인으론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KBS 화면 캡처>

산악인 오은선씨가 27일 8091m 안나푸르나 정상을 등정, 여성으로서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이상의 산악 14좌 완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오은선 대장의 등반도 기적같은 일이었지만, KBS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등정을 HD영상으로 생중계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KBS는 오은선 대장의 등반을 HD로 생중계하기 위해 전문가 23명, 위성 송수신 장치와 기본 카메라 4대를 현지에 투입했다. 베이스캠프 방송센터에 설치된 총 장비는 9.1톤에 이른다. 여기에는 첨단 방송장비가 한몫을 했다.

오은선 대장의 등반과정은 베이스캠프에 설치된 2200mm 망원 카메라와 휴대형 ENG 카메라가 맡았다. KBS 정하영 촬영감독은 오 대장과 함께 오르며 직접 촬영을 해, 현장감을 높였다.

정 감독이 촬영한 영상은 휴대형 ENG 카메라에 장착된 무선 송출기가 베이스캠프까지 즉시 전송해, 망원카메라의 영상과 함께 편집돼 등정 순간을 기록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은 베이스캠프에서 아시아샛틀 5호를 타고 KBS 중계소를 거쳐 안방까지 전달됐다. 현장감 있는 촬영과 첨단 영상 및 무선기술이 만들어낸 한편의 드라마였다.

KBS 측은 “히말라야 등반을 촬영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생중계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이를 위해 첨단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