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플래시 거부’ 이유 홈피에 공개

미국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동영상 구동 소프트웨어인 어도비의 플래시를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 채택하지 않은 이유를 상세히 담은 글(Essay)을 이례적으로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플래시를 애플이 지속적으로 거부하면서 양사가 갈등을 빚어 왔다. 잡스는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을 통해 플래시가 ‘기술적 결함을 갖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29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등에 따르면 잡스는 1천700개 가까운 단어로 구성된 ‘플래시에 대한 생각’(Thoughts on Flash)이란 제목의 글에서 플래시 거부 사유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잡스는 “웹상의 동영상 중 75% 가량이 플래시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어도비는 주장하지만 거의 모든 웹 동영상은 플래시가 아니더라도 새 포맷에 의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잡스는 “플래시가 보안상의 기술적 약점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어도비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며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에 플래시를 지원함으로써 애플 제품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싶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플래시는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의 성능이 떨어지고 배터리 수명을 고갈시키고 있다”며 “터치 방식의 애플 제품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포춘지는 “잡스의 기존 주장과 비슷한 내용을 담은 이번 글이 애플 내부에서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