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업계가 주파수 사냥에 나섰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접속 수요 폭증에 걸맞은 주파수 공간(양)을 확보하려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계획에 가속페달을 밟아줄 핵심 정치인이 첫 사냥 목표다.
2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용 유휴 주파수를 통신에 쓰기 위한 정지작업인 ‘의회(상원)의 주파수 재고 조사’에 반대한 톰 코번 오클라호마 상원의원(공화당)으로부터 변화 조짐이 감지됐다.
그동안 코번 의원은 유휴 주파수 측정 작업에 붙을 2200만달러(약 240억원)짜리 가격표가 국가 재정적자를 가중할 것으로 여겨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스티브 라젠트 북미이동통신산업협회(CTIA) 대표는 이러한 코번 의원부터 설득, 분위기를 바꿀 청신호를 켰다. 코번 의원이 문제로 삼는 주파수 측정에 필요한 비용만 해결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존 하트 코번 의원 대변인은 “메인 주 상원의원인 올림피아 스노우(공화당)와 함께 주파수 조사에 필요한 자금을 벌충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혀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AT&T,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스프린트넥스텔, T모바일 등 CTIA 회원사들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여러 무선통신기기를 쓰는 소비자의 인터넷 접속이 늘어 통신망에 부담을 주자 주파수 추가 할당(경매)을 요구했다. FCC는 이에 호응, 새로운 상업용 주파수 자원(블록)을 확보하기 위해 포괄적인 전파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코번 의원은 주파수 경매로 얻을 수익으로 전파조사비용을 벌충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미 상무부 예산에서 1000만달러 정도를 덜어내거나 아날로그 TV방송의 디지털 전환 관련자금을 이용하자는 제안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미 스토리 CTIA 대변인은 “CTIA는 (주파수 조사 계획에 관한) 중요한 쟁점들을 논의하기 위해 정치인을 계속 만난다”며 “주파수는 미국 산업을 혁신할 연료이자, 늘어나는 소비자의 무선 인터넷 접속 수요를 충족할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