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 ‘아이패드’ 대항마로 출시를 준비하던 태블릿PC ‘쿠리어(프로젝트명)’ 개발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로이터, PC월드 등은 MS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쿠리어 개발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팀 회의에서 “태블릿 기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며 “MS가 공식적으로 쿠리어 출시에 대해 밝힌 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 쇼 MS 부사장도 MS 블로그에서 “MS는 새로운 아이디어, 조사, 개발을 계속하고 있고 이는 미래에 내놓을 제품에 기반이 되는 작업”이라며 “쿠리어도 이의 노력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말 기즈모도 등 테크 블로그에 사진이 공개된 쿠리어는 지난 3월 애플 아이패드가 예약판매를 시작하자 IT 업계에서는 ‘아이패드 대항마’로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쿠리어는 2개의 터치스크린을 배치해 손가락과 스타일러스 펜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마치 노트에 글씨나 그림을 그리듯 메모를 할 수 있고, 손가락을 이용한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로 메모를 전송하며, 각종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직관적 방식의 디지털 태블릿PC로 기대를 모았다.
MS의 갑작스런 개발 중단 소식에 IT 애널리스트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데이비드 차티어 IT 칼럼니스트는 “MP3플레이어 ‘준(ZUNE)’ 이후에 MS가 디바이스로 공개도 하기 전에 호평을 받은 것은 쿠리어가 처음이었다”며 “구체적인 이유도 밝히지 않고 개발을 접은 게 안타깝다. 공개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즈모도는 “MS가 디바이스보다는 ‘윈도7’과 모바일 OS ‘윈도폰 7’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