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장에 진검승부가 펼쳐지면서 양대 스마트폰 플랫폼인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중 누가 왕좌를 차지할 것인가. ‘블랙베리’, ‘심비안’, ‘윈도모바일’ 등 여러 경쟁 운용체계(OS)가 있지만 이용도와 수익창출 측면에서 볼 때 이 두 플랫폼이 시장을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인터넷 이용률과 애플리케이션 수에서 아이폰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추격이 심상찮다.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수가 늘어나면서 일부 이용률에서 아이폰을 제치는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아이폰은 현재진행형, 안드로이드는 미래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넷은 2일 “더 많은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들이 산업계를 뒤엎으면 구글의 시장 지배력은 애플을 넘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숫자는 안드로이드의 편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모바일광고업체 애드몹은 세계 스마트폰OS 시장에서 아이폰의 비중이 지난해 12월 50%에서 지난 3월 46%로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같은기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19%에서 25%로 높아졌다. 애드몹은 모바일 광고에 접속하는 빈도를 토대로 조사했다. 실제 점유율과 차이가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상승세가 만만찮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안드로이드의 통신량(트래픽)이 아이폰을 넘어서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수도 크게 늘었다. 4월에만 1만개 이상 등록, 누적 5만개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폐쇄성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애플은 아이폰OS를 오직 자사 기기에만 적용한다. 오픈소스OS인 구글 안드로이드는 어느 제조사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 12개 제조사가 34개의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내놨다.
소프트웨어 접근 방식에도 애플은 제약이 많다. 일례로 애플은 어도비 플래시를 거부했지만 구글은 차기 버전인 안드로이드2.2에서 플래시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일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폐쇄성이 아이폰을 ‘제2의 매킨토시’로 만들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IBM PC가 도저히 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매킨토시가 폐쇄적으로 운용되면서 개인컴퓨터 시장의 소수로 전락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