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 `깜짝 실적` 투자로 이어져야

 역시 IT였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국내 대다수 IT기업들은 세계가 놀랄만한 깜짝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상당수 기업이 사상 최대라는 용어를 동원할 정도였다.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분기 단위로는 사상 최대인 4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가장 암울했던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642.9% 증가한 수치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용 기판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119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1분기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삼성SDI도 작년 1분기보다 72.3% 급증한 6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역대 1분기 매출 사상 최대인 5조 8763억원과 78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IT 및 석유화학 분야 경기 호황에 힘입어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인 4조4231억원을 달성했다. 중견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1분기 매출 1245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각각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 분야 역시 수주 확대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대하게 했다. 국내 IT기업의 이 같은 실적은 국가 위기 때마다 위기 극복에 앞장서왔던 국내 IT의 전통을 재현한 결과다. IMF 외환위기·국제금융위기 등을 조기 극복한 1등 공신은 IT였다.

 이제 더욱더 강해지기 위한 방안 마련에 기업과 정부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난해 위기 상황에서 시설 투자와 R&D에 허리띠를 조인 만큼 이제는 미래를 위한 보다 과감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