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국가 경쟁력의 핵심

[ET단상]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국가 경쟁력의 핵심

 ‘뜨거운 지구에 10분 쉼표를.’ 지난 4월 22일, 전 세계는 지구의 날을 맞이해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했다. 하지만 환경 보호에 대한 수많은 구호와 노력이 무색할 만큼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와 자원의 낭비로 뜨거워진 지구는 요동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나라가 통째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반면에 사막화가 진행 중인 아프리카·중국·몽골 등은 극심한 물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또 동남아의 지진 및 쓰나미,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집중호우 등 최근 지구환경의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각국 기업들은 절박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양성의 능력을 갖추기 위한 생존의 노력으로 분주하다. 그 노력 가운데 하나가 이미 사회적 코드로 자리 잡은 친환경 녹색 비즈니스다. 친환경 녹색 비즈니스는 기업에 있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며, 건강한 환경 적응력과 생존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지속적인 수익성 창출을 위한 기업의 선택이다.

 IT업계도 궁극적으로 환경과 건강까지 생각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산업 및 인프라에서 IT기기가 폭 넓게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IT 업계에서의 그린 테크놀로지 도입을 위한 노력은 당연한 일이다. IT업계는 전력 소비 감소·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친환경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적외선이나 자외선 같은 유해 전자파를 방출하지 않는 친환경성과 기존 백열등 대비 80∼90%, 형광등 대비 40∼45%의 소비전력 절감 효과를 갖춘 친환경 감성조명 LED제품인 ‘휘데스(FIDES)’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제 기업은 좋은 성능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지구의 건강도 생각하는 변화와 노력을 요구받고 있다.

 각종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이 집중된 데이터센터도 친환경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와 정보기술 장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사이버 온난화로 인해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더욱더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판가름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시스템의 발열량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한 에너지 소모량도 크게 늘어난다.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대부분은 서버, 스토리지 관리를 위한 전력, 센터 내부 열을 식혀주기 위한 항온·항습 등의 전력 사용에서 비롯된다. 즉, 시스템들이 내뿜는 열기를 효율적으로 냉각하면 전기료를 줄일 수 있고, 이러한 부분에서 바로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여 전력 사용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저감을 꾀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구글은 서버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이나 호수 부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물의 증발을 활용한 냉각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시아 시베리아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07년에 구축 완료된 롯데정보통신의 데이터센터도 설계 단계부터 저탄소 녹색환경을 고려, 외부 찬 공기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 열기를 식히는 외기도입 시스템, 친환경 소재 냉매가스로 뜨거운 공기의 재순환을 방지하는 집중 쿨링 시스템 등을 도입해 효과적인 전력 운용하고 있다. 전력의 일부분을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저탄소 녹색성장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이런 새로운 조류를 맞아 우리 기업과 국가도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그린 IT에 보다 관심을 가지며 경험을 통한 지식 축적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온 길 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많이 남았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됨을 기억하자.

 오경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oks6012@lott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