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KT, 데이터 로밍 요금 대폭 인하

SK텔레콤과 KT가 전 세계 데이터 로밍 요금을 대폭 인하, 단일 요율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따른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SK텔레콤은 현재 국가별로 상이한(6~12원) 데이터 로밍 요율을 전 세계 어디서나 패킷(0.512KB)당 4.55원으로 단일화해 3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KT도 미국, 중국, 필리핀 등 주요 15개국 데이터 로밍 요금을 패킷당 6~10원에서 3.5원으로 대폭 할인하는 등 해외에서도 경제적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전 세계 글로벌 데이터 로밍 요금을 4.55원으로 통일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은 데이터 해외 로밍 시 국가별(유럽, 북미, 아시아 등), 기술별(CDMA, GSM, WCDMA 등) 요금이 달라 패킷당 평균 6.5원, 최대 12.5원을 지불해야 했다.

한국인들은 데이터 요율이 비동기식(WCDMA) 기준으로 중국은 43%(8원→4.55원), 일본은 39%(7.5원→4.55원) 인하돼 요금 절감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로 데이터 로밍 요금이 인하된 국가는 WCDMA 데이터 로밍을 제공하는 총 97개국 중 73개국이며 CDMA 데이터 로밍을 제공하는 10개국 중 5개국이다. 그러나 미국은 패킷당 데이터 통화요금이 4.5원에서 4.55원으로 1% 인상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해외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낼 경우 아시아와 북미대륙은 150원,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나머지 대륙은 300원으로 단순화해 시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 전 세계 단일화`를 통해 해외에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쓰는 고객들의 로밍요금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경제적인 요금으로 해외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도 한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주요 16개국 패킷당 데이터 로밍 요금을 3.5원으로 통일했다. 국가별로 최소 36%(미국 5.5원→3.5원)에서부터 최대 77%(프랑스 15.5원→3.5원)까지 낮췄다. KT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이 데이터 로밍 통화량의 85%를 차지하고 있어 주요 15개국에서는 패킷당 3.5원에 인터넷 직접 접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데이터 로밍 요금 대비 최소 36%에서 최대 77%까지 인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제휴사 NTT도코모와 협력해 일본 데이터 로밍 요금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본 데이터 로밍 요금은 기존 패킷당 7원에서 3.5원으로 낮추지만 가입비 1만원, 월 기본료 1000원으로 일본 현지번호를 부여받는 `SHOW로밍 재팬넘버`를 이용하면 데이터 로밍 요율이 패킷당 1.3원으로 크게 내려가 일본에서 현지요금 수준으로 음성, 영상, SMS,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6월 30일까지는 최초 서비스 가입비 1만원도 면제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KT는 `쿡앤쇼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해외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해 더욱 경제적으로 데이터 로밍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3일부터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의 인하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데이터 로밍 이용량도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가입자들이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부담이 없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데이터 로밍을 이용하는 가입자는 지난해 150만명에서 올해 210만명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손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