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톱)/日, 3D TV 기술 지침 제정…시청자 보호,자국산업 육성,세계 표준화 추진

 

일본 정부가 3차원(3D) 영상 기술의 표준 지침을 제정키로 했다. 최근 3D 영화·TV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자국 내 3D 영상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전세계 3D 영상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일본 정부가 제정한 기술 지침을 세계 표준으로 확산시키려는 의지도 담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일본 경제무역산업성은 최근 시청자들의 편익과 자국 영상 산업의 육성을 위해 3D 영상 기술 관련 공식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음달 일본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국가 신성장 전략에 이번 가이드라인의 윤곽이 포함될 예정이다. 사실상 국가 표준으로 제정하는 이번 지침을 세계표준화기구(ISO)에 공식 제안, 전세계 3D 영상 시장의 패권을 쥐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의지다.

3D 영상은 입체감을 주는 대신, 시각적 피로감과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기술 지침에서 3D 콘텐츠 제작자들이 과다하게 격렬한 공간적 효과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인체 유해성 논란을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또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3D 영상을 빠르게 대중화시키면서 자국 TV 및 콘텐츠 산업이 다시 한번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3D 콘텐츠 제작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젊은 층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 같은 국가적 노력을 통해 일본의 영상 산업은 다시 한번 고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다. 일본의 3D 영상 산업은 지난 2008년 기준 시장 규모 15조엔(약 178조원), 종사자 31만명에 달했으나, 오는 2020년까지는 20조엔(약 237조원), 36만명 수준으로 더 끌어올린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