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르네사스가 전통적인 방식의 리모컨을 대신 사람의 손 동작을 인식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TV용 컨트롤러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시스템 모듈 가격도 저렴해 TV는 물론이고 에어컨·게임기·보안카메라 등에 폭 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사람의 손 동작을 원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는 컨트롤러 시스템을 개발하고 현지 TV 업체들과 상용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여러 가지 응용 분야 가운데 내년부터 TV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르네사스가 개발한 시스템은 카메라를 탑재한 모듈로, 사람 손의 특정한 동작을 원격 감지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어떤 동작이 어떤 기능에 해당하는지를 입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을 흔드는 동작은 음량을 줄이거나 비디오 녹화를 시작하는 기능으로 설정해 놓는 원리다. 가격도 저렴해 TV에 적용될 경우 대당 1000엔(약 1만1896원)의 제조 원가 정도만 추가하면 설치할 수 있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지난 4월 1일자로 르네사스테크놀러지와 NEC일렉트로닉스가 합병해 재탄생한 업체로, 지난해 기준 연매출 10조원대의 세계 5위권 반도체 회사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