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텔레콤이 케이블 MVNO 사업한다

케이블TV방송사업자(SO)가 추진 중인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을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KCT는 5월 내로 증자를 비롯한 내부 조정작업을 마치고 6월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간다.

 티브로드·HCN·CJ헬로비전·씨앤앰 등은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최근 KCT 이사회에서 자본금을 12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증자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SO들은 MVNO사업의 주체를 인터넷전화사업을 해 온 KCT가 할 것인지, 별도 법인을 설립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올해 들어 KCT가 사업을 맡는 데 뜻을 모았으나 마케팅 비용과 지분 배분 문제에 의견이 분분해 MVNO사업 준비가 지지부진해졌다. KCT 지분율은 태광산업과 큐릭스 등 티브로드 측이 84%, HCN 8%, 온미디어 4%, CJ헬로비전 2%, 씨앤앰 1%, 한국케이블호남방송 1% 등으로 구성됐다.

 케이블사업자들이 연내에 MVN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과 유선과 무선 통신서비스를 별도로 분리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논의는 급진전했다.

 지분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선 5월 말까지 300억원으로 증자를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사업자들의 투자 의지에 따라 이를 조정하기로 했다. 84%를 보유한 태광 측은 다른 사업자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지분율을 낮추기로 했다.

 5월 말까지 증자를 완료하면 KCT를 주축으로 본격적인 사업 준비작업과 마케팅에 돌입한다. 케이블은 MVNO사업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와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를 결합상품으로 제공, 통신사업자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KCT는 MVNO를 위해 통신 전문가인 장윤식 전 SK텔링크 네트워크본부장을 대표로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에 따라 유선과 무선 통신서비스를 따로 제공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지분율은 5월 말이 돼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