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구글이 IT, 헬스케어, 에너지를 망라해 새로운 기술을 가진 업체에 앞다퉈 돈을 쏟아붓고 있다. 벤처캐피털 투자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다양한 사업 영역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인텔의 벤처캐피털 자회사 인텔캐피털은 5일 실버헬스케어사이트 ‘케어링닷컴’, 부동산 웹사이트 ‘스마트집애널리틱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버추스트림’ 등에 1500만달러(약 167억4000만원)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최근 교육용 게임업체 타불라디지타와 통신장비업체 오버추어네트웍스, 광고기술 업체 블랙애로우에도 잇달아 투자했다. 인텔 캐피털의 케이스 라슨 부사장은 “향후 2년간 2억달러(약 2232억원)를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빌리티(이동성)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PC, 휴대형 기기, 새로운 하드웨어 디자인을 이끄는 기술 등에 투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인텔과 다른 벤처캐피털업체들은 향후 2년간 미국 IT기업에 총 35억달러(약 3조9060억원)를 투자하는 ‘아메리카 테크놀로지 펀드’를 약정한 바 있다. 라슨 부사장은 “일반적인 소비자 인터넷 분야에서 우리는 언제나 새롭고 역동적인 것을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구글 역시 설립 1년을 맞는 벤처캐피털 자회사 구글벤처스의 외형을 확장하면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AP는 지난해 3월 출범 당시 2명에 불과했던 구글벤처스의 직원이 현재 16명으로 늘었고, 현재까지 10개 업체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업체 코더로에 펀드를 지원했다.
구글 벤처스는 “올해 1억달러 투자 목표를 갖고 있다”며 “내년에 그 금액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인도, 아시아 등 해외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몹 인수를 포함해 지난 9개월 동안 6개 이상의 업체를 사들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텔과 구글이 중소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추후 기술력을 확보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풍부한 현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