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IT업계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도 월드컵 열기를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제품 판매로 연결하기 위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주요 기업들은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거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광고를 제작하고 해외 현지 마케팅 행사도 마련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박지성과 박주영, 이청용 등 해외파 축구 3인방을 광고모델로 영입해 전략 상품인 3DTV 광고를 내걸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남아공 현지에서 ‘삼성 모바일 라이브’라는 행사를 준비했다. 이 행사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주요 도시 쇼핑몰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전시하고,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프리킥을 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2002년 및 2006년 월드컵의 감동을 되살리고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광고 ‘당신의 Reds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라는 광고를 내보냈다. 또한 가수 김장훈과 싸이를 모델로 영입하고 광고에 흐르는 노래 ‘다시 한 번 울려줘’도 음반으로 발표했다.
유통업계도 다양한 경품 행사로 고객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4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월드컵 응원 티켓 2매와 응원용품을 증정하고, 한국 축구팀이 16강에 진출하면 3DTV 구매금액의 10%를 돌려준다. GS홈쇼핑은 월드컵 중계 시간대에 주 시청자인 남성들을 겨냥해 가전 및 레저용 상품 판매 방송을 집중적으로 편성한다.
한편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는 기간에 지방자치단체 및 공익단체 등과 함께 전국적인 거리응원전을 연다. 기아자동차는 SK텔레콤과 함께 월드컵 16강 기원 시승단을 선발해 월드컵과 로드쇼를 연계한 홍보 행사를 준비했다. 시승단 16명은 포르테W 8대와 쏘울 8대를 타고 총 16만㎞를 주행하며 남아공 월드컵과 기아차를 홍보한다.
특히 현대차는 월드컵 로고·국기·현대차 로고가 새겨진 축구공 모양의 대형 풍선을 설치한 차량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에서 로드쇼를 펼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인터넷에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마이크로사이트를 열어 영어와 불어·독일어·스페인어·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