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이 몰고 온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바람이 국내 게임업계에도 상륙하고 있다.
이젠 `SNS`와 `게임(Game)`의 합성어인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SNS에 대한 게임업계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싱크에퀴티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SNG 시장은 미국에서만 1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이미 1~2년 전부터 소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회사로는 미국의 징가(Zynga)가 손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팜필`이라는 SNG로 82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지난해 추정 매출이 3억달러에 달하는 점은 SNG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아시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개발사 레쿠의 `선샤인팜`은 이용자 2500만 명이 넘는 일본 최대의 SNS인 믹시를 통해 450여 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매출 역시 월 1억엔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선샤인팜`은 국내에서도 네이트 앱스토어를 통해 `햇빛농장`이라는 이름으로 5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 게임을 통한 인맥관리 영토를 점차 확장해나가고 있다.
해외에 이어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조금씩 SNG 시장이 태동하고 있는 상황. 특히 `팜빌`, `위룰(we rule)` 등 유명 게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SNS가 결합된 게임들은 모바일 기기의 붐업을 통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무선 인터넷과 PC수준의 사양을 통해 게임과 인맥관리를 편리하게 지원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모바일과 게임,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결합하려는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은 국내에서 모바일 아케이드 게임 `절묘한타이밍3`를 통해 유저가 지인들에게 자신의 최고 기록에 도전하라는 쪽지를 보내는 `도발장` 기능으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선보인 `제노니아2`의 소셜네트워킹 기능이 화제가 되면서 게임에 탑재된 PvP(이용자 간 대결) 대전이 애플 앱스토어 출시 한달 만에 200만 건을 넘어서고 있다. `제노니아2`의 PvP 모드는 다른 유저의 캐릭터를 검색하거나 추천을 받아 유저가 1대 1 대전을 펼치는 모드다. 여기에 간단한 의사소통 기능까지 추가함으로써 이 게임은 지난 4월 초 출시와 함께 앱스토어 실시간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다른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도 최근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무선 인터넷 활성화를 예상하며 소셜 게임 개발에 본격 나선 상태다.
컴투스 한 관계자는 "SNS 플랫폼을 활용한 SNG 서비스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SNG 서비스를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사들도 SNG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며 시장에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30일 `생활형 커뮤니티 게임`을 표방한 `넥슨별`의 정식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작한데 이어 중국에서도 연내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다른 이용자들과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별을 성장시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별로그`라는 웹서비스를 통해 커뮤니티 활동과 10여 종의 미니게임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NHN의 게임 포털 한게임도 SNG `내맘대로 Z9별(지구별)`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그리드인터랙티브의 `칵테일온라인`, 이야인터렉티브의 `엔젤러브 온라인` 역시 SNG 중 하나다. 이외 엔씨소프트가 올 사업목표로 SNS 강화를 정한 것을 비롯해 CJ인터넷 등 주요 온라인게임 개발사들도 모바일게임 개발을 시사한 바 있어 국내 모바일 게임과 소셜네트워킹의 결합은 당분간 지속적인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과 소셜네트워킹 기능이 결합된 모바일 SNG는 재미와 인맥관리는 물론 특유의 휴대성을 통해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다만 무조건적인 SNS 도입보다는 PC, 모바일 등 사용기기와 게임 성격에 최적화된 소셜네트워킹 특성을 도입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으로 예상했다.
[매일경제 정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