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단독 선두를 굳히고 있는 넥슨이 인수합병 시장 최대어인 게임하이를 인수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서민·강신철)은 최근 게임하이와 인수합병(M&A)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MOU는 넥슨 서민 대표와 게임하이 최대 주주인 김건일 회장 사이에 이뤄졌다. 이번 MOU는 M&A의 우선협상 대상자라는 의미를 갖는다.
M&A 작업의 일환으로 넥슨은 6일 게임하이가 발행한 70억원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 이는 일종의 계약금 성격을 띤다. 게임하이는 대주주인 김건일 회장이 55.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넥슨이 김 회장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게임하이 최대 주주가 된다.
게임하이는 지난 2000년 설립된 게임 개발 전문기업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하이는 지난해 매출 515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순이익 52억원을 올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뉴스의눈>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이 M&A 시장 최대어인 게임하이를 인수하면 넥슨의 경쟁력은 훨씬 더 강해진다. 인수가 성사되면 넥슨은 캐주얼게임에서 대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에 이어 일인칭슈팅(FPS)게임까지 전 장르를 망라한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올해 매출 1조원 달성 목표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넥슨의 지난해 매출 7036억원에 최근 인수한 엔도어즈 403억원, 게임하이의 515억원을 합치면 8000억원에 달한다. 넥슨은 올해 1분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엔도어즈와 게임하이도 올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돼 1조원 매출 달성은 떼논 당상이다.
게임하이는 지난해부터 인수합병 시장에 나와 게임업계 최대 관심사로 부각됐다. 실제로 게임하이를 놓고 CJ인터넷, 방준혁 전 넷마블 대표이사, NHN 한게임 등이 인수대상자로 거론됐으며, 중국의 텐센트와 벤처캐피털 등에서도 인수전에 가세했다.
게임하이를 탐낸 이유는 탄탄한 게임 개발능력과 ‘서든어택’이라는 히트게임 때문이다. 게임하이가 보유한 서든어택은 지난 2005년 출시된 게임으로 국내에서 무려 106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아이온’과 함께 최고의 인기게임을 다투고 있다.
특히 서든어택은 아직까지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서든어택은 현재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저사양에서도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넥슨의 해외사업 능력과 맞물리면 제2의 던전앤파이터 신화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하이와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은 맞다”며 “현재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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