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해외에서 유료 모델로 확산

한국의 무료 모바일방송인 지상파DMB가 해외에서는 유료 모델로 확산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몽골·말레이시아·노르웨이 등 사업자들이 지상파DMB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통비나 월 이용료 등을 받는 유료 모델 도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지상파DMB는 광고 수익 외의 수익모델이 없어 해외에서도 지상파DMB 서비스 도입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 하지만, 유료 모델을 도입하려는 나라들이 늘어나면서 지상파DMB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은 지상파DMB 사업권을 획득한 유비DMB가 몽골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차량용 TV수신기와 내비게이션, PMP와 같은 전용 단말기를 통해 우선 서비스할 계획이다. 가입자에게 월 이용료를 받기 위한 수신제한시스템(CAS)은 국산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삼일회계법인은 몽골의 지상파DMB 예상 매출이 올해 30억원에서 시작해 내년에는 57억원, 2012년 74억원, 2013년 110억원, 2014년 1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 기업이 개통비 모델로 지상파DMB 사업을 준비 중으로, 한국정부와 장비 기업에 지원을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주파수 재조정을 하면서 L밴드를 사용하는 지상파DMB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말레이시아의 한 기업이 지상파DMB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 이 기업은 지상파DMB 사업 허가를 받을 경우 10달러 수준의 개통비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년 전부터 지상파DMB 서비스를 시작한 노르웨이에서도 유료 모델이 검토되고 있다. 노르웨이의 사업자 NMTV(노르웨이모바일TV)가 무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유료 채널을 도입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국내 CAS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용료를 낸 가입자만 채널을 볼 수 있도록 제한해 주는 CAS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만간 NMTV의 고위 관계자가 방한해 국산 CAS 기업들을 만날 계획이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 DMB 장비 업체 관계자는 “유료 모델로 지상파DMB가 안정화된다면 국내 장비 기업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