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가 대중화되지 않아 제한적이겠지만, 오는 19일 우리나라는 지상파를 통해 3DTV를 방송하는 세계 첫 나라가 된다. 방통위가 서둘러 지상파 3DTV 시범방송에 나서는 이유는 ‘3D 방송 개척자’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세계 3D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고, 동시에 3D TV와 3D 콘텐츠 등 관련산업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통위가 결단을 내렸다.
◇시범방송, 실험방송 어떻게 진행되나=오는 19일부터 지상파4사가 진행할 3D 시범방송 방식은 스카이라이프와 영국 비스카이비 등에서 시범서비스 중인 ‘사이드바이사이드(Side by side)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해상도를 절반으로 낮춘 오른쪽 눈이 보는 영상과 왼쪽눈이 보는 영상 두개를 동시에 전송한 다음 이를 TV를 통해 겹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일반 TV로 보면 반쪽영상만 나온다. 정부가 이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기존 방송 시스템으로 3D 영상을 송출을 할 수 있으며, 세계 최초로 지상파 3D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3DTV가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묘책을 내놓고 있다. KBS는 청계천 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많은 사람들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3D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G20 기간에는 2DTV로도 해상도가 낮아지지 않는 3DTV 방송이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이 방식은 지상파, 케이블, 위성이 모두 함께 진행한다.
◇3D TV방송 한국이 주도=풀HD 3D TV방송 방식에 대해서는 북미디지털방송표준화기구인 ATSC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 기구는 우리나라 TTA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와 SBS가 공동개발한 비실시간(NRT) 방식의 3DTV 방송 방식도 ATSC 표준 방식 중 하나로 제안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TV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것은 물론 2D-3D 컨버팅 기술 또한 한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콘텐츠 부문은 뒤쳐진 상황이지만, 국내 방송사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작들을 준비함에 따라 콘텐츠 제작 기술 발전도 기대된다. 특히, 고도의 컴퓨터그래픽과 3D 실사 촬영 기술을 요하는 ‘수퍼피쉬’ ‘남극의 눈물’ ‘위대한 바빌론’ 등의 3D 다큐멘터리가 제작될 예정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