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소기업 간 융복합·협력 촉진해야

 국내 중소기업들이 시범적으로 추진해나갈 10개 융·복합 과제가 선정됐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융·복합기술개발포럼에 참여한 산학연 전문가들이 녹색바이오 융합, 로봇&IT 융합, 인지문화콘텐츠 융합 등 분야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해 도출한 결과물이다. 선정된 과제는 포럼 소속 기업과 대학 연구진이 직접 시장성 등을 고려해 기술개발과 사업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술 급변에 따른 융·복합 필요성에 중소기업들이 인식을 같이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소기업도 이젠 미래 기술과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기업이 요구하는 규격에 맞춰 좀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맞게 시장을 미리 보고 대비해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인했듯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예견하고 관련 플랫폼이나 기술을 개발한 업체는 두각을 나타내지만 이를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말 그대로 문닫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인력은 물론이고 체계적인 기술개발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다. 그런만큼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하기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에 특화하면서 주변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융·복합화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협업 활동으로 효율성과 원가경쟁력을 높여야 살아남는다.

 정부와 유관기관들도 중소기업 간 협력정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 국회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지식·기술 융합촉진법’ 제정과 산업 내 융·복합화를 지원할 융복합지원센터 설립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기업과 학계·연구계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융·복합 과제가 국내 중소기업간 협업 및 융·복합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