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태양전지 셀 업체들이 지난 회계연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정부의 보조금이 이익 실현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 및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셀 업체인 샤프는 태양전지 사업에서 지난 회계연도 총 33억엔(약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회계연도 161억엔(약 2000억원)의 손실을 흑자로 반전한 것이다.
특히 정부의 보조금에 힘입어 자국 내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체 태양전지 셀 매출 가운데 내수 비중은 지난 2008 회계연도 25%에서 지난 회계연도에는 43%로 급증했다. 샤프는 올해 내수 시장 비중이 47%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교세라는 지난 회계연도 태양전지 셀 사업에서 100억엔(약 12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샤프와 마찬가지로 내수 시장 비중이 껑충 뛰었다. 교세라는 지난 2008 회계연도 30%에 그쳤던 국내 매출 비중이 거의 절반 가까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산요전자도 지난 회계연도 전체 태양전지 셀 매출이 25%나 증가했고, 이 가운데 내수 시장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고이치 마에다 수석부사장은 “국내 시장 수요가 워낙 급증해 셀 생산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일반 가구에서 태양전지 발전시설을 갖출 경우 1킬로와트당 7만엔의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또 전력 회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일반 가정에서 생산한 잉여 전력을 자체 발전 요금보다 높은 가격에 되사주고 있다. 이 같은 장려책 덕분에 지난해 일본 내 일반 가정의 태양전지 발전 시장은 2008년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태양전지 셀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생산량 확대를 계획중이다. 교세라는 오는 2012 회계연도까지 전체 셀 생산량을 150%나 늘리기로 하고 오는 6월 시가현에 공장을 신규 가동할 예정이다.
유일하게 지난 회계연도 손실을 기록했던 미쓰비시전기는 고효율 발전이 가능한 단결정 태양전지 셀을 생산, 올해는 흑자로 반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