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MS와 손잡고 클라우드 컴퓨팅 키운다

대만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경제 재도약을 위한 핵심 엔진이라는 판단이다.

대만 경제부는 9일 향후 5년 동안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에 240억대만달러(약 8765억원)를 투자하며 MS가 자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린쉥청 대만 경제부 부장관은 “공공서비스를 능률화하고 국내 기업들을 위한 수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만 이동통신사 중화텔레콤은 고객에게 데이터 저장공간과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기 위해 MS의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대만 경제부는 산업기술연구소(ITRI)·정보산업기구(III)·대만전기전자제조협회(TEEMA) 등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한 ‘대만 클라우드컴퓨팅컨소시엄(TCCC)’을 발족하기도 했다.

우청웬 대만IT산업연구소 대표는 “컴퓨팅 장비 구축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만 컴퓨터 산업은 몇몇 거대 기업의 전유물이었다”면서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작은 기업들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만 경제 발전의 차세대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만 정부는 태양에너지, LED, 스마트 그리드, 전기차 등 그린 산업 개발에 373억9000만대만달러(약 1조3655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한국도 지난해부터 ‘녹색뉴딜’ 정책을 표방하며 4년간 총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