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양상을 보이던 게임업계 매출 순위가 확연해지고 있다. 이른바 빅3로 불리던 넥슨·엔씨소프트·NHN 한게임이 1위 그룹을,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가 2위 그룹에서 엎치락 뒤치락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이 차이가 더욱 뚜렷해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위로 올라선 넥슨은 해외사업의 호조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기업인 넥슨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2000억원을 넘은 것이 확실시 된다.
넥슨 내부 상황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넥슨의 국내 매출만 1000억원을 넘었다고 본다”라며 “67%에 달하는 해외 매출 비중을 감안하면 넥슨의 1분기 매출은 2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최근 탄탄한 개발력을 갖춘 엔도어즈를 인수하면서 장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여기에 게임하이마저 조만간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게임업계 최초의 매출 1조원 돌파도 유력하다.
넥슨과 함께 1위를 다투던 엔씨소프트는 1분기 1675억원의 매출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6% 정도 매출이 증가했지만 바로 전 분기보다는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출시 이후 계속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지만,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아이온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NHN 한게임은 1분기에 117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0.9% 증가한 수치로 사실상 정체다. 2분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세븐소울즈가 인기를 얻고 있고, 다른 신작도 많이 준비돼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2위 그룹의 변화도 눈에 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CJ인터넷을 추월한데 이어 올해는 NHN 한게임에 근접한 실적을 올렸다. 1분기 네오위즈게임즈는 906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해외 실적의 상승에 따른 성과로 전년 동기 583억원 대비 55%나 성장했다.
함께 2위 그룹을 달리던 CJ인터넷은 6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지만, 네오위즈의 급성장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차이가 향후 출시될 신작 게임의 인기와 해외사업의 성패에 따라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넥슨·엔씨소프트·NHN 한게임 혼전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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