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오는 기회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수기인 1분기 전 세계 D램 반도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6.9%나 신장하면서 전통적 성수기인 4분기 성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1분기 매출 성적이 4분기보다 좋았던 것은 지난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이고, 올해 반도체시장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30%대를 웃돌 전망이라고 한다.
일단 우리도 바람은 탔다. 지난달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41억8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7.9%나 늘어났다. 불과 12개월 만에 수출액이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월간 수출액 규모가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추세 분석으로 볼 때 지금의 스마트폰·디지털TV 확산, 모바일기기 첨단화 등 반도체 수요 증가는 단기간 내 끝날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 주기론도 지금의 이 같은 폭발적 성장력이 최소 2년 정도는 유지된다는 점을 역사적으로 입증했다. ‘승자 효과’를 분명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생산과 재고, 공급 체인 전반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을 통해 앞으로도 시장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반도체가 전 세계 기기 혁신을 주도하는 만큼, 반도체 분야 기술적 우위를 계속 유지하는 전략도 요구된다. 반도체의 기술력 우위가 곧 스마트폰, TV 등의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탄탄하게 준비하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에게 다가온 천금 같은 기회를 살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