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스템의 고도화는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의 IT 의존도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만약 정보시스템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작게는 단위 조직의 업무가 마비되고 종국적으로는 국가 전체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각 분야에서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IT 재해복구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관련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거대한 잠재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전체 업무 중 문서로 처리되는 업무가 50%에 이르고 중요한 의사 결정과 정보 소통을 위해 작성, 유통되는 문서가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는 부가가치 생산을 위한 모든 회사 업무의 출발점이고 과정이며 종착점이다. 그만큼 데이터는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이 데이터의 80%는 회사 자산화없이 개인이 소유하고 있어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며 중소기업의 현실은 더 열악하다.
중소기업은 정보화의 중요성과 생산성 기여도를 잘 알면서도 도입된 정보화 시스템 조차도 추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 기존에 도입된 정보화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데이터백업 시스템이다. 데이터를 중앙으로 백업하여 IT재해에 대비하고 담당자 이직시 회사의 중요한 업무이력으로 남기자는 것. 축적된 데이터는 부서 내 혹은 부서 간에 공유하고 활용하여 회사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실정에 맞는 차세대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PC의 데이터와 시스템을 동시 관리하여 조직의 유무형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으로서, 중요한 데이터를 로컬 HDD, 중앙저장장치(NAS/스토리지) 및 이동식 외부 저장장치(USB 메모리 & HDD) 등 멀티 타깃에 실시간과 스케줄로 백업받아 유사시에 대비하고, 악성 바이러스 공격 혹은 조작 실수에 의한 심각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여 윈도가 부팅조차 되지 않을 경우 이를 즉시(5초 이내) 복구해야 한다.
둘째는 데이터를 중앙에서 일괄 백업 관리하여 불시에 닥쳐 조직 운용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IT 재해에 대비하는 것이다. 개인화된 데이터를 회사 자산으로 만들 수 있고 부가적으로 담당자 이직과 부서 이동 시에 업무 이력을 관리할 수 있어 후임자를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데이터의 백업 혹은 파일 복사 시에 암호화를 통해 회사 또는 기관의 중요 기밀문서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현재까지의 최고 기술은 DRM솔루션으로 꼽을 수 있으나, 구입비용이 비싸고 운용 시에 내부 유저들의 불편이 동반되는 문제가 있다. 또 보안사고의 80%가 내부자에 의해서 발생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투자 대비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넷째는 조직의 데이터가 중앙에 모이게 되면 새로운 형태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이 가능하다. 즉, 각자 회사의 비용을 투자하여 생산해낸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함으로써 동일 유형 혹은 내용을 생산하는 데 투입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정책에 따라 종이없는(페이퍼리스) 데이터 관리로 그린IT를 추구하게 될 것이다.
정부의 정책담당자와 유관 IT관련부처에서 IT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실행에 옮길 적절한 때가 왔다고 본다.
이형택 이노티움 대표 htlee@innoti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