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PC 메이커인 중국 레노버가 마침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강력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아이폰’을 제치고 중국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목표다.
레노버는 11일 ‘레폰’을 공식 출시하고 오는 17일부터 현지 유통 매장에서 시판할 계획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리우 추안지 레노버그룹 회장은 “첨단 스마트폰인 레폰은 중국 시장에서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레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차이나유니콤의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WCDMA)를 지원한다. 특히 자국 내 거대 인터넷 업체인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강도 높은 제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현지화했다는 점을 강력한 무기로 내세웠다. 레폰의 앱스토어는 200여개 현지 업체들이 참여해 제작했으며, 현재 500여개 콘텐츠 개발 업체들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이다.
레노버는 이어 차이나텔레콤의 ‘CDMA 2000’, 차이나모바일의 ‘시분할 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 등 중국 내 다른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추가 모델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광범위한 시장 조사와 소비자 반응을 본 뒤 기능성·디자인을 개선한 차기 레폰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리우 회장은 “현재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내 3G 시장을 감안하면 모바일 인터넷은 레노버 그룹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PC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08년 휴대폰 사업을 매각했다. 지난해 11월 2억달러를 들여 다시 재인수하며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이폰 등 시장을 선점한 스마트폰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5년 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