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G전자 `스피드 경영`에 주목한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1분기 스마트폰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속도·단순·만족’ 3S카드를 꺼내 들었다. 생산과 공급망관리(SCM)·품질관리를 총괄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센터’도 신설했다.

 MC사업본부의 조직개편은 여러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우선 지난 1분기 애플 아이폰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가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것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또 각 사업팀이 담당했던 품질관리 업무를 글로벌 오퍼레이션센터를 신설, 총괄하게 했다. 새로 조직된 사업부의 성격에 맞게 업무 영역을 확실히 구분해 놓기 위해서다. 각 사업부장의 책임과 역할이 그만큼 확대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분기 LG휴대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판매량은 20%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 밑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6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가 전체적으로 글로벌 비수기였지만 스마트폰 시장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원인도 한몫했다.

 그래서 이번 조직개편은 침체된 분위기 쇄신과 적극적인 조직혁신을 통해 스마트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열 재정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생산과 판매를 분리한 것 역시 조직의 체질강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각 사업부가 제품기획부터 개발·판매·손익까지 책임지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사업부는 그동안 손상된 LG휴대폰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나아가 경영효율 제고를 통해 세계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LG휴대폰이 신체제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의 어려움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