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무엇이든 시도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러나 있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구글드(Googled)`의 저자이자 미국 `뉴요커`의 수석 칼럼니스트인 켄 올레타는 미디어 환경의 격변으로 미디어 기업이 동영상, 음악, 텍스트를 종합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프라인 광고가 줄어드는 것처럼 미디어 시장에 변화가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죠. 기존의 플랫폼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끔 계속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뉴미디어 기업과 올드미디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유사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간의 구분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시장을 둘러싼 경쟁 역시 격화될 것이란 뜻이다.
"애플, 아마존, 구글 같은 뉴미디어는 최근 광고에 기반한 무료 서비스만이 인터넷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반면에 신문, 방송 등 올드미디어들은 온라인에서 새로운 유료 서비스 모델을 만들려고 하고 있지요.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비즈니스 모델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예로 들며 지금이 미디어 기업에 새로운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디어는 아이패드로 동영상, 소리, 텍스트를 종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디어 기업은 이런 기회를 통해 다른 미디어와는 다른 무엇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올드미디어를 경영하고 있다면 `기술자를 고용해서 오프라인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한다. 온라인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물론 그에 따르는 어려움도 인정한다. "미국에서도 파이낸셜타임스(FT)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제외하면 온라인 유료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시도를 한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올레타는 마지막으로 애플의 잠재력을 무시함으로써 `워크맨`으로 쌓았던 세계 1위의 아성을 잃은 소니의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온라인, 모바일 분야에서 앞서가는 미디어 기업이라도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위 기업이 뒤로 밀리는 것도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