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내내 새벽 3시 넘어 잠들고 아침 10시 넘어 일어났다. 내일은 드디어 출근일. 하지만 그동안의 게으름을 생각하면 제때 출근할 수 있을지 고민이 앞선다. 알람 시계를 다섯 개는 족히 맞추어 놓고 자는데도 불안하다. 좋은 습관은 쉽게 들지 않는데 나쁜 습관은 너무 빨리 몸에 배어버린다. 계속해서 과식하고, 돈을 마구 쓰며, 담배를 피워 무는 나쁜 습관, 내 인생에 소각해야 할 버릇이 너무 많다.
자기를 결박하자. 부지불식간에 하게 될 잘못된 행동을 미리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일요일에 마구 먹어대지 않도록 토요일에 마트에 가지 않고, 남는 돈이 없도록 적금을 든다. 담배를 입에 물지 않도록 술자리를 피하고 지름신을 피하기 위해 백화점에선 약속을 잡지 않는다. 자기를 결박하는 또 다른 방법은 미래의 행동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치른 행동의 대가를 비싸게 만드는 것이다. 헬스클럽의 연간 회원권을 구매해 본전 생각이 나도록 하고, 몸무게를 빼겠다고 친구와 내기를 한다. 담배를 피우면 벌금을 물겠다고 가족에게 선언하고, 계약보다 일찍 찾으면 손해가 만만치 않은 적금을 들자. 물론 이런 해결책은 때때로 부작용을 낳는다. 주유소 갔다가 칼로리 높은 비싼 과자를 듬뿍 사게 되고, 적금 담보로 마이너스 대출을 받게 된다. 벌금까지 무느라 용돈은 두 배가 되고, 참았다가 지른 쇼핑이라 바가지까지 쓰게 된다. 우리 마음속의 악마는 움츠러든 것 같지만 잘도 되살아나고 기발한 편법을 잘도 만들어낸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자. 하는 자가 이루고 가는 자가 닿는다. 그림자처럼 평생을 따라다닐 습관은 나를 삼켜버리기도 하지만 결국 내 손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