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트위터가 음란물 정보를 유포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가 차단한 유명 성인사이트의 주소가 스마트폰을 통해 전파되고 있으며, 관련 트위터에는 11만명이 넘는 팔로우가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이트는 김연아, 이외수 트위터에 이어 팔로우수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폰 음란물 정보 차단을 위한 규제가 시급한 형편이다.
12일 스마트폰과 트위터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성인 사이트의 대표격인 ‘소라넷’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에서 차단되지 않아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사이버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원회는 지난해 6월 개설한 소라넷 트위터 계정이 정부가 차단한 유명 성인사이트에 우회 접속할 수 있는 주소를 전파하고 있다고 판단, 유선인터넷에서의 접속을 전면차단했다. 따라서 PC에서 트위터를 통해 소라넷 계정에 접속할 경우 사이버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했다는 안내가 뜨면서 접속이 안된다.
그러나 동일한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접근하면 소라넷 트위터 계정이 올리는 모든 글을 읽을 수 있으며, 링크된 성인 사이트 주소를 통해 관련 사이트까지 접속이 가능하다.
소라넷은 지난 90년대 국내에 인터넷 붐과 함께 등장한 성인 사이트로 회원들이 동영상과 사진 등을 직접 올려 공유하던 대표적인 음란물 커뮤니티 사이트다. 소라넷은 그동안 정부의 사이트 차단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인터넷 주소를 계속 변경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이 급속히 늘어나며서 트위터 계정을 마련하고 우회 접속 사이트 주소를 지속적으로 알려왔다. 소라넷 트위터 계정은 팔로우 수가 11만명에 육박해 국내 트위터 계정 중 김연아 선수, 이외수 선생에 이어 3번째로 팔로우한 이용자가 많은 상태다.
특히, 우회 주소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소라넷 사이트는 대부분 플래시 기반의 음란 동영상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플래시 파일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PC와 같이 동일하게 소라넷 사이트가 거의 완벽하게 구동되고 있다.
노상범 홍익세상 사장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를 통해 개별 트위터 계정이 차단되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는 아무런 제재 없이 접근된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며 “자칫 스마트폰이 음란물 정보 유통의 도구로 활용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