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성장동력 과제 중 하나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로봇 수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우선 삼성테크윈이 알제리에 도로교통 감시로봇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업규모는 5000만달러로 우리돈 550억이다. 이 회사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알제리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향후 1조원에 달하는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로봇 전문업체 다사로봇도 프랑스에 진출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다사로봇은 프랑스 최대 가전 유통체인 후낙을 통해 교육용 로봇 판매에 나섰는데 후낙은 품질 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업체여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유럽 최대 교육시장인 프랑스서 성공한다면 여타 EU국가로의 동반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담시스템스가 지난달 말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지능형 경계전투로봇 300만달러 규모를 수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실제 UAE 공군기지 경계에 활용될 예정이어서 향후 테러 등 정정이 불안한 중동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 10여년간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천억을 투입한 바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세계 시장은 급팽창하는데 반해 내수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000억 규모에 불과했다.
국내 로봇 업체 부분이 영세한 중소기업이다. 로봇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로봇, 특히 산업용 로봇을 반도체와 자동차를 이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잇단 로봇 수출을 계기로 중소 로봇기업들의 협업이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 등 로봇산업 활성화를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