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들 선택ㆍ집중 통해 재도약 나선다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격적인 재기에 나선다. 철도·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동시에 전통 주력인 전자 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일본 현지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반도체와 핵발전 사업을 핵심 주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양대 사업 축을 통해 지난 회계연도 6조4000억엔(약 77조6000억원)의 매출을 오는 2012 회계연도 8조엔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 3조1000억엔(약 37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은 핵발전 등 SOC 사업을 통해 벌어들일 계획이다.

플래시 메모리 사업도 대폭 강화한다.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사업에서 오는 2015 회계연도 1조1000억엔(약 13조3000억원)의 매출을 거둬 들여 지금보다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히타치는 지난해 1069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300억엔(약 1조5700억원)의 이익으로 5년만에 흑자전환의 목표를 세웠다. 영국·중국 등지의 철도 사업과 인도의 친환경 사업 진출을 통해서다.

산요전기는 2차전지와 태양전지 셀 사업에 주력하기로 3개년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투자 계획의 60%에 달하는 1700억엔(약 2조600억원)을 2차전지와 태양전지 셀 분야에 집중키로 했다. 대신 에어컨·반도체·소형모터 등 저조한 사업군은 단계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다. 오는 2012 회계연도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률 목표를 각각 2조엔(약 24조원)과 4.5%로 수립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