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구글 검색어로보는 세계 이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국가별 인기 검색어

각국 유명인의 가십으로 인기 검색어 순위가 들썩였던 한 주였다. 미국에서는 풋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선수였던 로렌스 테일러가 가출한 16세 소녀와 300달러에 성관계를 맺어 검색어 순위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앉았다. 이와함께 차량 폭탄 테러가 있던 뉴욕 타임스퀘어가 5위에 올랐다. 영국에서 지난 한주는 ‘정치의 주’였다. 영국 선거결과를 묻는 검색어가 1위에 오르며 네티즌의 관심을 반영했다. 또 유럽에 다시 불어닥친 2차 화산재 사태에 깜짝 놀란 네티즌들은 ‘화산재’를 검색어 순위 4위로 올리며 지난 아이슬란드 화산재 사태의 기억을 되살렸다. 중국에서는 여성보다 더 여성스러운 남자 ‘리우주’가 검색어 3위에 올랐다. 그는 한 오디션에 여장을 하고 참석해 모두를 깜짝 놀래켰다고. 독일에서는 어머니날 선물에 네티즌이 고심을 거듭했던 흔적을 보여주는 검색어가 순위에 올랐다. 네티즌이 검색한 ‘어머니날 선물’이 5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는 사상 최대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미국>

미국 풋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선수인 로렌스 테일러가 불명예스러운 가십으로 2위에 올랐다. 뉴욕 자이언츠 팀에서 활동하던 대표 선수였던 그는 최근 가출한 16살 소녀에게 300달러를 주고 교외 근교 호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인 16세 소녀는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 풋볼 스타가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맞은 사실에 미국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와함께 미국을 다시한번 테러 공포로 밀어넣은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한 ‘타임스퀘어’가 구글 검색어 순위 5위에 올랐다. 지난 1일 저녁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타임스퀘어에서 차량폭탄테러 시도가 있었다. 다행히 폭탄이 발견된 직후 주변 시민들이 대피했고 경찰이 즉시 폭탄을 해체하여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테러 공포가 다시 확산되면서 뉴욕 시는 혼란에 빠졌다. 테러의 배후 세력이 파키스탄 탈레반과 연루되어 있다는 증거가 보도되고 있다.

<영국>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재폭발하면서 항공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화산재(Volcanic Ash)’가 구글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랐다. 기상학자들은 화산재가 12일경 유럽 남서부지역에 머무른 뒤 그 후에는 영국의 서쪽에 머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화산재의 실리카 성분이 비행기와 마찰 시 엔진고장을 일으킬 수 있어 항공운항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네티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함께 영국 총선 결과 발생한 절대 다수당이 없는 상태인 ‘헝 의회’가 5위에 올랐다. 지난 6일 영국 총선이 치러진 결과 과반의석을 차지한 당이 나오지 못해 새 정부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든 브라운 총리가 집권 연장을 포기해 보수당 당수인 데이비드 캐머런 수장이 총리가 됐다. 현재 자민당과 보수당은 연립정부 구성에 착수했다.

<중국>

여성보다 더 여성스러운 남성 ‘리우주’가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라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리우주는 사천음학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짙은 스모키 화장에 파란색 레깅스와 원피스를 입고 오디션에 참가해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신분증 상의 성별 외에, 겉모습 상으로는 완벽한 여성의 모습이며 목소리와 말투조차도 여성스러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정도다. 현재 중국 인터넷에는 ‘웨이냥(가짜여자)’이라는 신조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세계 3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발레SA를 말하는 3대 광산이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라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4월 28일 이들 광산업체들은 중국과의 협상에서 ‘철광석 가격을 100% 인상하지 않으면 공급을 끊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달 세계 3대 철광석 업체들을 상대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언론들은 3대 광산업체들 간에 가격담합이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

광고모델 출신 중견 탤런트 나카지마 후미에가 파스타 체인점 사장과 결혼할 예정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글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녀는 지난 1994년 ‘쉐이프 UP 걸즈’를 통해 아름다움과 건강을 테마로 하는 프로모션 활동을 해오다 2008년 그라비아 활동에서 은퇴했다. 그녀는 지난 4일파스타 체인점 ‘AWkitchen’의 오너인 와타나베 아키라씨와 결혼을 발표해 화제를 낳았다. 소속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수 년 전부터 교제해왔다고 한다. 이와함께 일본 최대의 익명 전자게시판인 "2채널"을 포함한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든 사업가인 니시무로 히로유키가 3위에 올랐다. 2일 ‘BS재팬’에서 경제평론가인 사회자 가쓰마 카즈요와 대담을 하던 도중 사회자가 “안돼 이거”라고 반말 한 것에 대해 “사람 불러 놓고 실례가 아니냐”며 논쟁을 벌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회자가 무례했다며 가쓰마를 비난했다.

<독일>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이 조직한 제 74번째 ‘2010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독일의 퀄른과 만하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회는 13일까지 조별 예선전이 치뤄졌다. 독일의 경우 핀란드, 덴마크 등과 경기를 치뤘다.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독일 네티즌들은 매번 경기를 앞두고 결과 검색에 여념이 없다고. 본선경기는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네티즌들은 기대했다. 독일에서 5월 두번째 주 일요일은 ‘어머니 날’로 남편과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꽃과 카드 등을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독일 네티즌들도 어머니가 좋아할 만한 선물 준비에 고심을 거듭하다 인터넷 검색하는 경우가 많았는지 ‘어머니날 선물’ 검색어가 5위에 올랐다. 어머니날은 1922년부터 시작된 독일의 오랜 전통이다.

<러시아>

사상최대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러시아 구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그리스는 최근 유럽연합(EU)과 국제 통화기금(IMF)에 공식 지원요청을 했으며 이는 받아들여져 유럽발 금융위기가 진정국면에 있다. 그리스는 오는 19일까지 총 85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하지만 최근 국채 가치가 급락하여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국가들은 그리스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유로 존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또 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독일 나치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세인트 조지 리본’이 그리스에 이어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이 리본은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져있으며 5월 9일 ‘승리의 날’을 기념해 곳곳에 분배됐다. 이 리본은 후세대에게 전쟁의 값진 승리와 의미를 되새기게 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