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개화하는 3D 시대. 3차원(3D) 콘텐츠는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어떤 영상은 입체감이 너무 많이 느껴져 어지럽기도 하고 어떤 영상은 입체감이 덜하기도 한다. 촬영방식과 사용하는 장비, 편집 기술 등에 따라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EBS가 최근 ‘3D 입체 다큐멘터리 앙코르 문명 2부작’ 기획을 끝내고 촬영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3차원(3D)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 영상의 기획과정을 따라가 봤다.
촬영 전 시나리오와 콘티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은 2차원(2D) 영상과 같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3D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오브제를 핵심사항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입체 콘티를 다시 제작해야 하는데, 이 전에 입체감을 조율하고 시각적 피로도를 계산해 입체감 디자인(뎁스 컨티뉴이티 디자인)을 해준다.
이렇게 계산된 디자인을 적용해 입체 콘티를 작성하는데, 이 과정은 너무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기 때문에 별도의 소프트웨어까지 동원된다.
입체 콘티까지 만들어지면 제작 단계에 진입한다. ‘앙코르 문명’의 경우 다큐멘터리물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3D 실사 뿐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CG)도 합성할 예정이다. 3D 실사와 CG를 합성하는 것은 3D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고난위도의 작업으로 꼽힌다. 이에 맞는 장비를 별도로 발주했다.
2D 그래픽의 경우 크기와 광선 정도만 고려해 그래픽을 삽입하면 됐지만, 3D는 깊이까지 일일이 조정해야 해 어려운 작업이다. 예를 들어 3D 실사로 찍은 사람의 모습과 풀밭 배경을 합성한다면, 잘못 합성할 경우 사람이 풀밭위에 떠 보일 수도 있고 초점이 맞지 않은 일도 발생한다.
이로 인해 아바타에서도 이 작업은 실사를 다시 CG로 처리해 CG와 CG를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EBS는 실사와 CG를 합성하기 위해 렌즈 자체의 메타데이터를 직접 이미지 프로세서와 교환할 수 있는 장비를 채택했다.
3D 촬영에는 카메라도 여러 종류가 사용된다. 원거리 장면을 찍을 때는 수평방식으로 연결된 카메라를, 가까운 거리의 장면을 찍을 때는 수직 방식으로 연결된 카메라를 사용한다. 멀리 볼 때 사람의 눈동자가 옆으로 확대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촬영이 끝나면 왼쪽영상과 오른쪽 영상을 매칭하고 입체값, 축간 거리 등을 보정해 주며, CG 합성 후 최종 편집 과정을 또 거친다.
김유열 EBS 부장은 “지난 10월부터 기획해 6개월 간 준비작업을 진행했다”며 “3D 입체 다큐멘터리는 2D 다큐멘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업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