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서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전통 강자인 시게이트를 제치고 선두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웨스턴디지털은 일본 호야의 HDD용 글래스 미디어 사업을 인수, 소재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는 등 시장 공세를 펼쳐 왔다.
16일 시장조사업체인 인포메이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웨스턴디지털은 총 5110만개를 출하, 5030만개에 그친 시게이트를 누르고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양사 모두 26억달러(약 2조9460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는 웨스턴디지털이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웨스턴디지털이 선두로 도약하게 된 배경은 모바일 HDD 시장의 급성장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모바일 HDD 시장은 올해 데스크톱 PC용 HDD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게이트는 데스크톱 시장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모바일 HDD 시장은 웨스턴디지털이 아성을 굳히고 있다. 지난해 2억1100만개에 달했던 모바일 HDD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은 28%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고, 도시바/후지쯔·HGST·시게이트가 각각 2%의 점유율 격차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PC용 3.5인치 HDD 출하량은 3억600만개로, 이 가운데 시게이트가 43%, 웨스턴디지털이 32%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전체 출하량에서는 시게이트가 1억7520만개로 31.4%의 점유율을, 웨스턴디지털은 1억6520만개로 29.6%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