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구글 ‘스트리트뷰’ 규제 받나

 구글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도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위한 촬영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제공:구글코리아)
구글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도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위한 촬영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제공:구글코리아)

그동안 ‘스트리트뷰(실사 입체영상 지도)’ 서비스의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여왔던 구글이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에서 주고받은 데이터 정보를 수집했다”고 시인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독일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쏟아내는 등 유럽에서 스트리트뷰가 강한 규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 주말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위한 촬영용 차량이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지 않은 개방된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페이로드 데이터(네트워크에서 오가는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을 파악했다”면서 “문제를 발견하자마자 스트리트뷰 차량 운행을 중지하고 실수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리해 접속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앨런 유스타스 구글 엔지리어링&리서치부문 수석부사장은 “실험용 와이파이 프로젝트의 오류에 의한 것”이라며 “결코 다른 곳에 정보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구글의 개인정보침해는 전세계에 걸쳐 일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스트리트뷰는 미국, 캐나다 등과 유럽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0월 한국에서도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위한 촬영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고백’에 유럽 사생활 규제기관들은 분개했다. 독일 식품농업소비자보호부 일제 아이그너 장관은 “구글은 불법적으로 사적 네트워크를 파고들었다”면서 “이는 놀라운 일이며 구글이 독일의 개인정보보호법을 무시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이전에도 유럽 전역에서 스트리트뷰의 사생활 노출에 관한 불만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스트리트뷰에 알몸 여성 사진이 장시간 노출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